부산 북구의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5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가운데 14일 오전 병원 건물 주변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 북구의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5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가운데 14일 오전 병원 건물 주변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부산 요양병원 53명 발병

어제 확진 84명에 포함안돼
하루만에 다시 세자리 가능성
서울·경기 54명 등 전국 확산

정부 섣부른 소비쿠폰 재개
조기완화 따른 혼란만 커져


14일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53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국요양병원의 방역전선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요양병원에는 고위험 고령자가 많아 사망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커 추석 연휴에도 요양원 가족 방문을 자제하면서 방역 정책에 동참했던 국민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연일 강조하며 소비쿠폰 발행을 재추진하는 등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일 대비 84명 늘어 다시 두 자릿수로 돌아섰지만, 이날 오전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앞으로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시 보건당국은 추석 방역을 위해 지난 1일 북구 만덕동 소공원 18곳을 모두 폐쇄하고, 지역 일반음식점과 휴게 음식점에 대해서도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해 다른 지역보다 강화된 집합 제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만덕동의 각 거리와 상가는 더욱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인근 다른 요양병원 및 수도권 요양병원 시설 종사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전국에서도 감염 확산은 끊이질 않고 있다. 서울에서는 2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대문 소재 장례식장 관련 3명과 관악구 식당 관련 1명이 추가됐고, 확진자와 접촉한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에서도 확진자가 31명 늘었다. 입원환자와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의정부 호원2동 재활전문병원에서는 확진자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는 58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의 발생 상황을 ‘아슬아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역학조사팀장이 솔직한 심정으로 아슬아슬하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8대 소비쿠폰 재개 등 소비·내수가 경기 반등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외식비 1만 원 환급, 농수산물 20% 할인 등 소비 진작을 위해 할인해주는 제도가 추진된다. 소비쿠폰 정책은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행 후 곧바로 중단된 바 있다. 방역을 둘러싼 부처 간 엇박자는 방역과 경제 두 가지를 모두 강조하는 정부 정책 방향으로 발생한 혼란이라고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공한 나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최재규 기자, 부산 = 김기현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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