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테區 “행정법원 판결 기다릴것”
이용수 할머니, 철회 촉구서 전달


독일 베를린에 세워졌다가 일본 정부의 강력한 압력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이 시민단체의 ‘연대’ 노력으로 기사회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주한독일대사관을 방문해 철거 명령 철회 촉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베를린 미테구(區)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녀상 철거 시한(14일)이 다가왔지만 행정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슈테판 폰 다셀 미테구청장은 “우리는 이 복잡한 논쟁에 연루된 모든 관계자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을 철저히 따지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들이겠다”며 “코리아협의회의 이익과 일본의 이익을 고려해 정의를 행할 수 있는 절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했다.

미테구와 소녀상 관련 시민단체 간의 협의 테이블도 조만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연방정부는 코리아협의회가 한국 정부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보는데, 이는 매우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코리아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이 일본 정부와 맞서 싸워 거둔 승리로 평가된다. 지난 9월 말 소녀상이 세워진 뒤 일본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철거 위기에 처했지만, 코리아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이 연대해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함께 가두시위에 나선 것이 이번 결정 번복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시위에는 독일 시민단체 메디카몬디알레와 이라크의 소수민족 야지디족 단체들이 함께 했으며, 일본 시민단체에서도 유사한 목소리가 나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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