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검찰수사가 수개월 동안 진척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자들이 팻말을 세워놓고 시위하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검찰수사가 수개월 동안 진척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자들이 팻말을 세워놓고 시위하고 있다.
“올 5월 수사직전 회사대표가
휴대전화·컴퓨터 교체 지시”
檢, 진술 확보하고도 늑장수사


5000억 원대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 피해를 유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 핵심 경영진이 검찰 압수수색에 앞서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새로 교체하고 하드디스크를 떼어 따로 보관하게 하는 등 조직적 증거 인멸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증거 인멸 정황에도 검찰은 4개월 동안이나 정·관계 연루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결국 추가 증거 인멸 및 은폐 시간을 벌어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옵티머스 관계자 조사 과정에서 지난 5월 “(검찰 조사와 금융감독원 검사를 대비해) 김재현 대표 지시로 임직원 컴퓨터를 바꿨다” “윤석호 이사가 본체 하드디스크도 분리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 대표가 직원에게 현금을 주며 윤 이사 휴대전화를 교체토록 한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옵티머스 경영진으로부터 “(금감원 현장검사 전) 주요 증거를 옵티머스(4층)와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다른 법인에 숨겼다”는 진술도 수사과정에서 확보했다.

옵티머스 측의 증거 인멸 정황은 6월 19일 금감원 현장검사에서도 포착됐다. 당시 금감원은 현장에서 제대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는데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시 현장검사에서 (자료) 은폐 정황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시 금감원은 옵티머스에 현장검사 시기를 미리 알렸다. 이와 관련해선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통상적인 절차”라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검찰이 확보한 증거 중에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고문단이 옵티머스 투자 과정에 개입한 정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 같은 은폐 정황과 자료 확보에도 김 대표 등의 진술만을 토대로 문건 내용이 “허위(조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대검과 법무부에 보고했다. 특히 검찰은 정·관계 연루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등 문건과 진술 확보에도, 문건 속 핵심 인물인 양 전 은행장과 이 전 경제부총리 등 옵티머스 고문들에 대한 조사를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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