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환 前 총무처 장관 사망때
심장관 부인에 친필 위로 서신
일반 국민에게도 자주 편지 써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 이모(47) 씨 아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을 친필이 아닌 인쇄물로 전달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10월 심의환 전 총무처 장관이 지병으로 사망하자 심 전 장관의 아내에게 보낸 친필 편지 사본(사진)을 문화일보가 16일 입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주변 인물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도 친필로 편지를 써 마음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간암 투병 중이던 심 전 장관이 1979년 10월 22일 사망하자 사흘 뒤인 25일 심 전 장관 아내에게 위로를 전하는 편지를 직접 써서 보냈다. 이날은 10·26 사태로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하루 전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서신에서 “심 장관께서 오랜 투병과 요양의 보람도 없이 갑자기 비보를 접하게 돼 너무나 허무하고 애통해 무엇이라고 위로의 말씀을 올려야 할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인생은 원래 무상한 것이고 회자정리라고 했으니 한번 왔다가 한번 가는 것은 정한 이치인 줄 알면서도 너무나도 홀연히 떠나시니 애상하고 허전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심 장관께서는 공무원으로 관계(官界)에 투신하신 후 청렴하고도 강직한 성품과 온화한 인품으로 성실한 직무수행으로 모든 공무원의 귀감이었다”며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주도해온 수출진흥에 기여한 공로는 지대한 바 있다”고 기렸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심 전 장관이 사망하기 며칠 전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에게 보내는 마지막 서신이 되리라는 것을 느끼면서 썼으리라는 흔적이 구절구절에 나타나 있었다”면서 “단장(斷腸)의 슬픔과 감회를 금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공직 생활을 했던 한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은 일반 국민에게도 직접 편지를 써서 위로와 격려를 담은 마음을 전달하곤 했다”며 “문 대통령이 아버지(해수부 공무원 이 씨)를 잃은 아이가 편지를 보내기 전에 먼저 위로 편지를 보내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이자 역할이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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