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악화하고
송현동 부지 매각 지연 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이 이달 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신청하기로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에 이어 세 번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객 수요가 회복하지 않고 있는 데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마저 서울시의 문화공원 강행으로 지지부진한 영향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으로 기안기금을 신청하기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금 규모는 1조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7~8월 ‘알짜배기’ 사업인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 매각 계약을 체결했고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 원대 유상증자에도 성공했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이 기안기금 신청을 올해 연말까지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객 수요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382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만큼 유동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의 배경으로는 송현동 부지 매각 지연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항공의 고충 민원 제기로 서울시와의 중재를 진행하고 있는 권익위는 “13일까지 서울시,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3자로부터 의견서를 제출받았다”며 “이달 안으로 이해당사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정안 초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핵심 쟁점인 토지보상액에 대해서는 합의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금액 자체보다는 금액 결정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는 권익위 중재가 한창이던 지난 7일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송현동 부지를 포함한 북촌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기습 처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난 5월 말 문화공원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각에 차질이 빚어졌다”면서 “기업의 사유재산 침해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