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6.8% → 2분기 3.2%
주요국 역성장속 나홀로 성장

로위硏 ‘아·태 26개국 국력’
美·中 격차 5.5점으로 축소
美 팬데믹 대응 실패가 원인
韓, 호주에 6위자리 또 내줘


중국 경제가 올 3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9%를 기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2차 유행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만 ‘나 홀로 성장’을 한 것으로, 올해 미·중의 종합국력 격차도 급격히 좁혀졌다는 호주 연구기관의 조사결과도 나왔다. 방역 실패와 리더십 위기로 미국이 급속도로 쇠퇴하는 반면, 중국은 경제·방역에서 모두 성과를 내면서 향후 10년 내 양국의 순위가 뒤바뀔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중국 성장률은 올 1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6.8% 역성장했으나 2분기에 3.2%로 반등한 데 이어 3분기에는 확대 추세를 이어간 셈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하면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국력 격차도 급격히 줄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일본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의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26개국의 국력을 군사·경제·외교·문화 등 8개 지표에 걸쳐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한 ‘2020년 아시아 파워지수(API·Asia Power Index)’에서 미국이 81.6점으로 1위, 중국이 76.1점으로 2위에 올랐다. 최근 3년간 흐름을 보면 미국은 지속적인 내림세, 중국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내왔는데 올해에는 미국의 하락 폭이 눈에 띄게 컸다.

양국 간 격차도 2018년 9.5점에서 2019년 8.6점, 올해에는 5.5점으로 절반 가까이 좁혀졌다. 연구책임자인 허브 레마이우는 “권력의 교체 속도가 올해 들어 더욱 빨라졌는데, 그 어떤 요인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미국의 미흡한 대응에 기인한다”면서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도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아·태 지역 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공백을 빠르게 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대로 중국이 무기 개발에 거액을 투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 500대 중 229대를 보유하는 등 군사·과학 부문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틱톡·위챗 퇴출 압박에 대응해 기업이나 개인을 직접 제재할 수 있는 근거 법안인 ‘수출관리법’을 통과시키는 등 자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움직임도 심심찮게 관찰된다. 로위연구소는 “2020년대 말쯤에는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의 노동력 감소와 주변국들로부터의 신뢰 부족 등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 주요국 대비 경제 타격이 덜하고 전 세계로부터 방역 정책이 호평을 받았는데도 31.6점을 받아 호주에 다시 6위 자리를 내줬다.

또 연구소는 인도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게 후퇴한 나라로 꼽으면서 “중국의 미래 경쟁국으로서 인도의 입지가 불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장서우 기자,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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