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만 빌려줬다’ 주장했지만
해덕파워웨이 운영 적극 개입
17차례 이사회중 총6회 참석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근무했던 이모 전 행정관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무자본 인수·합병(M&A) 의혹을 받는 ‘해덕파워웨이’ 운영에 적극 개입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 이 전 행정관은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로 활동한 7개월간 옵티머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의안이 올라왔을 때 이사회에 출석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문화일보가 금융감독원 공시 등을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이 전 행정관이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로 근무한 2019년 3월부터 그해 10월까지 총 17차례의 이사회가 개최됐다. 당시 이 전 행정관은 6차례 이사회에 출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함께 사외이사로 임명된 현직 교수 A 씨가 같은 기간(2019년 3∼10월) 단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7월 그는 검찰 조사에서 옵티머스 주식 취득 과정에서 명의만 대여했을 뿐, 운영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의안들이 올라왔을 때 이사회에 출석했다. 그가 찬성표를 던진 이사회 의안들은 △HDI홀딩스 청산인 임○○의 경영행위 승인의 건(아트리파라다이스 변경합의 체결, 금전소비대차계약체결) △28기 임시주주총회 개최의 건 △단기금융상품(150억 원) 가입의 건(케이프증권) △종속회사(세보테크) 지분 매각의 건 등이다.

HDI홀딩스는 2018년 9월 해덕파워웨이가 세운 자회사로 신기술과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옵티머스 측 자금이 들어선 2019년 3월부터 청산 과정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이동렬 옵티머스 2대 주주가 대표로 있었고, 2019년 7월부터 4차례에 걸쳐 74억여 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한 아트리파라다이스 자금 활용 계약을 맺은 것이다. 특히 2019년 6월부터는 이 전 행정관 배우자인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가 HDI홀딩스 청산절차를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해덕파워웨이가 자회사 등을 통해 옵티머스에 돈을 넣는 의안 논의 과정에 출석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이는 “명의만 빌려줬다”는 이 전 행정관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이 전 행정관은 “혹시 본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을 통해 이사회 출석으로 표기, 찬성표를 던진 것일 가능성은 있는가”라는 본보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 응답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이날 오전 이 전 행정관을 특정범죄가중법(뇌물죄),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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