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랩 전에서 한 관객이 작품을 만져서 또 다른 작품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창고 제공
팀랩 전에서 한 관객이 작품을 만져서 또 다른 작품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창고 제공
연예기획사 미술 전시 진출설
“상업적 성과보다 미학 애써야”


대중문화와 미술이 결합하는 아트엔터테인먼트가 본격화할 것인가. 미술계에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화두다.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연예 기획사들이 전시 사업을 하고 미술관을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다. 실제로 배우 전지현의 소속사 문화창고가 국제 디지털아트 그룹 팀랩(teamLab)의 전시를 지난달 말 개막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전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전시장을 찾아 전지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됐다. 배우 엄정화와 정려원, 서지혜, 김정현 등이 관람 소감 및 영상을 SNS에 앞다퉈 올리며 전시회를 널리 알렸다. 유명인들과 인연이 있는 연예 기획사의 장점이 홍보 효과로 유감없이 발휘된 셈이다.

배지운 문화창고 이사는 “관객들이 꾸준히 찾아주고 있다”며 “관람평을 모니터해보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교육적이다’라는 부모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관객과 소통하겠다는 의도가 잘 전해지고 있다는 게 문화창고 측의 판단이다.

이번에 전시를 하는 팀랩은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CG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서울 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 마련된 전시회는 자연을 주제로 한 영상과 이미지를 펼친다. 벽면에 몸이 꽃으로 이뤄진 동물 형상이 지나갈 때 손을 대면 소리를 내고 서서히 사라진다. 거대한 꽃들도 사람 손이 닿으면 시들고, 또다시 자라난다.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꾸민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 이사는 “이번 전시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향후 전시를 여러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창고가 좋은 선례를 남기면, 향후 전시 사업에 진출하는 기획사들이 더 생길 것으로 미술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정준모 평론가는 “대중의 감각을 자극해 상업적 성과를 거두려 하기보다는 미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전시 기획을 하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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