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야권 정치인과 현직 검사에게 로비를 했다는 추가 폭로를 하면서, 지난 4월 체포 당시 수사기관에서 확보한 김 전 회장의 수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관계에 폭넓게 로비를 했다’는 김 전 회장의 폭로에 따라 해당 수첩에 기재된 자금 흐름과 로비 대상의 연관성 여부가 이번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지난 4월 23일 서울 성북구에서 김 전 회장을 체포하면서 인근의 은신처에 보관돼 있던 업무 수첩 2권을 압수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 관해 작년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피 중인 상태였다. 김 전 회장이 자필로 기록한 해당 업무 수첩에는 각종 회사의 법인 이름과 지분관계, 거액의 입출금 내역 등 자금 흐름을 살필 수 있을 만한 기록이 빼곡히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무 수첩에는 김 전 회장에게 정치권 인사들을 연결해 준 이강세 전 광주MBC 사장(스타모빌리티 대표)과의 친분관계 등 김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에 대한 내용도 일부 기술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금전 거래를 할 때마다 거래 대상과 금액 등을 수첩에 기록으로 남겼고, 10원 단위까지 꼼꼼하게 적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과 법조계에 로비를 했다고 주장하는 김 전 회장의 폭로에 대한 규명을 위해 업무 수첩을 재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 전 회장은 지난 9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 원을 줬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도 옥중 편지를 통해 현직 검사 3명과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도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사실관계를 부인하는 등 진실 공방에 휩싸인 상태다. 수첩 속 내용을 재분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