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16개월만에 유세 동참
오바마, 지지층 규합에 적극나서


미국 대선 D-15일인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처음으로 유세에 나서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1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출동하기로 하면서 대리전 양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특히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멍청이(idiot)”라고 부르면서 독설을 퍼부었다.

19일 N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20일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동참할 예정이다.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선거유세에 동참하는 건 16개월 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한 지난해 6월 유세가 마지막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연설을 하기는 했지만, 선거유세에서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향후 2주간 동참할 유세 일정들을 최종 조율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호감도가 높지 않은 여성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바이든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득표전에 도움을 줄 가장 강력한 인사로 지지층 규합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추가 일정은 아직 미공개다. 이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대면 유세를 재개했다. 참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나흘간 대면 유세를 중단했다가 대선 승리에 필수적인 플로리다주의 사전투표 개시일을 골라 유세를 재개한 것이다. 지지자들이 자동차를 몰고 오는 ‘드라이브인(Drive-in)’ 유세였다. 해리스 후보는 “투표용지에 경제적 정의가, 기후 변화가, 공평한 건강보험이, 신체의 자기 결정권이, 사법개혁이 달렸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차별 독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파우치 등의 멍청이들 얘기를 듣는 데 진절머리가 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열악한 선거 자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격전지도 아닌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해 비공개 대선자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고가 입장권은 15만 달러(약 1억7100만 원)에 달했다. 행사에 참석한 공화당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자동현금인출기(ATM)”라고 전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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