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인 우리 부부는 2012년 겨울 서울의 한 스윙댄스 동호회에서 만났습니다. 사업 때문에 심신이 지쳐 있던 저(홍식)는 직장동료 소개로 동호회에 들어갔고 활동적 취미에 관심 많았던 아내(성은)는 저보다 먼저 가입한 상태였습니다. 기수도 다르고 어울리는 친구도 달라 별 대화 없이 지내던 어느 날, 아내가 먼저 저에게 ‘한강에서 치맥(치킨+맥주)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연애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다 제가 용기를 냈습니다. 아내에게 제 추억 속에 있던 서해의 예쁜 섬 대이작도에 “너와 함께 가고 싶다”고 당일치기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그날 여행에서 돌아온 우리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습니다.
연인이 된 지 2개월 만에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아내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두 달간 남미여행을 떠나겠다고 한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말렸지만 돌아온 대답은 “원래 6개월 일정이었는데 자기 만나서 2개월로 줄인 거야”였습니다. 막 시작되던 연애 도중 찾아온 이별 아닌 이별은 결국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떨어져 있는 동안 서로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됐고 결국 결혼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연애 시작 1년 만인 2013년 9월,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후 4년간 별다른 어려움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왔지만 딱 하나 고민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시험관 시술을 결정했고 2018년 5월 꿈에 그리던 딸아이를 얻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 한달살이’를 하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해 제주로 이주하기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전혀 생각지 않던 자연임신으로 둘째 아이가 생겼고 9월 하순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딸 은호에게는 좋은 인연을 약속하고, 새로 가족이 된 아들 려원에게는 반가움을 전하고 싶어. 우리 네 가족 모두 건강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함께하자.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성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