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덕, 年 화물 60만t 처리가능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부산·울산·경남 지역과 아무 연고가 없지만 부산 가덕도 신공항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부·울·경의 경제 성장, 항공 안전, 활용성 등을 고려했을 때 김해 신공항 건설 계획을 폐기하고 가덕도에 신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22일 인터뷰에서 “김해 신공항은 고양이를 그려놓고 호랑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관료들이 관성에 젖어 기존 계획을 유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울·경 지역에서 첨단산업이 발전하려면 항공물류가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구나 고향 현안이 아닌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이유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경남 밀양이냐 가덕도냐 할 때부터 바다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낙연 대표가 총리를 하던 지난해 질의를 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이 활주로 2개로 시작해 3활주로, 4활주로까지 늘렸다고 해서 인천 신공항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김해 신공항은 김해공항 확장이지 동남권 신공항이 아니다. 고양이를 그려놓고 호랑이라고 하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이 왜 필요한가.
“김해 신공항을 만들어도 연간 이용객이 2900만 명 정도에 그친다.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현재 7200만 명 정도이고 최종적으로 1억 명이 넘는데, 3분의 1도 안 된다. 부·울·경 인구가 800만 명이고, 전남 지역까지 하면 1000만 명이 넘어 배후 인구가 충분하다. 항공물류는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다. 인천시장으로 있으면서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유치할 수 있었던 데에도 인천공항과 20분 거리였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부·울·경이 기계, 조선 등 중후 장대형 산업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으로 발전하려면 항공물류가 백업해 줘야 한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더라도 ‘V자’ 활주로라는 한계 때문에 화물처리용량은 연간 10만t이 안 된다. 가덕도에 공항을 만들면 연간 60만t 정도 처리할 수 있다. 일본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이 연간 80만t 정도 처리한다.”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큰 것인가.
“안전문제도 중요하다. 김해공항은 원래 군사공항이어서 적의 공격으로부터 활주로를 보호하기 위해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보잉 747 같은 대형 여객기나 대형 화물기가 착륙하다가 실패하고 선회하면 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있다. 김해공항은 소음 피해 때문에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운항이 중단된다.”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 확장은 박근혜 정부 때 오랜 논의를 거쳐 추진을 결정한 정책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입장에선 세팅해놓은 거니까 그걸 번복하면 책임 문제가 따를 수 있다. 그런 자세는 관료들의 관성이라 본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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