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메달엔 비둘기·월계수 문양
“평화 위한 정당한 전쟁”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열사릉에 조화를 전달하고, 중국이 항미원조 70주년 기념 메달(사진)을 제작하는 등 북·중은 우호를 한껏 과시했다. 중국은 북·중 양국 국기와 비둘기 등을 동원한 기념 메달을 통해 6·25전쟁 참전이 미국의 침략에 대항, 평화 수호를 위한 정당한 전쟁임을 강변했다.
김 위원장은 평안남도에 위치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을 참배한 데 이어 22일에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항미원조 열사릉에도 화환을 보내며 북·중 우호를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선양시 항미원조 열사릉원과 단둥(丹東)시 항미원조 기념탑에 꽃바구니들을 보냈다”고 전했다.
화환에는 김 위원장의 이름과 함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은 영생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번 화환 진정식에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및 랴오닝·선양·단둥시 간부들이 참석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도 오는 25일 항미원조 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 메달을 제작해 생존 참전 노병들에게 수여한다. 기념 메달은 원 안에 총을 든 군인의 형상에 사방으로 중국과 북한 국기를 배치해 북·중이 연합해 미국의 침략에 맞서 ‘정의로운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강조했다. 특히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월계수 등을 메달에 박아 넣은 게 눈에 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이에 대해 “이는 중국 인민지원군이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 평화를 지키기 위한 전쟁에 나섰음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달은 금과 은 소재를 사용해 직경 50㎜ 크기로 제작됐으며, 70주년을 의미하는 70개의 광선과 중국군이 5개의 전투에서 승리했음을 상징하는 5개의 화살표가 원을 따라 튀어나와 있다. 런민르바오는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은 중국 인민의 귀중한 자산이며, 강력한 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세계 평화와 인류 운명공동체를 건설하려는 확고한 결의와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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