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체육회장 A 씨가 강진군청 간부 공무원을 흉기로 폭행하고 반성문까지 쓰도록 협박한 것과 관련, 군 공무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강진군 체육회의 상급단체인 전남도체육회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25일 강진군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3일 강진읍 내 주요 광고 게시판에 ‘특수폭행 자행한 강진군체육회장 즉시 구속 수사라하’는 내용의 현수막 10여 개를 내걸었다. 노조는 앞서 22일 성명서를 내고 “공무원 폭행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전남도체육회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며, 사법당국의 엄정한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와 별도로 A 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전남도체육회를 항의방문 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A 씨를 특수상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파악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A 씨는 지난 21일 오후 5시쯤 강진군 체육회 사무실로 강진군 스포츠산업단장 B(5급 사무관) 씨를 불러 발로 차고 과도 손잡이 부분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는 B 씨에게 그동안 자신에게 잘못한 것을 자필로 쓰도록 ‘반성문 작성’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B 씨가 축구대회 뒤 군수 격려만찬 일정을 정하면서 자신과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전남도체육회는 민선 체육회장들의 공무원에 대한 ‘갑질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섰다. 도 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강진군 체육회장과 보성군체육회장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 한 뒤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9월11일에는 보성군체육회장 C씨가 공개석상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해 공무원노조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

강진=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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