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정무수석, 국민의힘 방문
10가지 질의 대통령 답변 신경전
朱 “대단히 무시당했다는 생각”
崔 “공개적으로 할 수위 아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상설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가동하기로 했던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과 여당이 그간 수차례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가동했지만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정상 운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 수석과 만난 뒤 취재진에게 “여야정 협의체를 상설화하기로 했는데, 자주 만나면 소통 문제가 해소될 테니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자주 만나서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상설협의체라는 형식은 좋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일방통행식으로 야당에 강요하는 장치에 불과하지, 마음의 문을 열고 야당의 말을 듣는 회의체가 아니란 걸 수차례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와 여당은 여야정 협의체 상설화를 약속하고 실제로 수차례 가동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을 주문하며 “가능한 한 빨리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재개해 소통과 협력의 정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7월 문 대통령에게 10가지 현안에 대한 질의를 담은 서신에 대해서도 답을 듣지 못했다”며 “대단히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원내대표가 주신 말씀이 서로 질의·응답 하듯이 이야기할 수 있는 수위가 아니어서 조금 (직접) 말씀도 나눌 수 있는 것 아니냐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자리에서 △월성 1호기 폐쇄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제 △라임·옵티머스 특검 등에 대한 10가지 질문을 재차 전달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 수석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관한 특검 수용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특검 같은 내용은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이지 청와대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10가지 질의 대통령 답변 신경전
朱 “대단히 무시당했다는 생각”
崔 “공개적으로 할 수위 아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상설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가동하기로 했던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과 여당이 그간 수차례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가동했지만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정상 운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 수석과 만난 뒤 취재진에게 “여야정 협의체를 상설화하기로 했는데, 자주 만나면 소통 문제가 해소될 테니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자주 만나서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상설협의체라는 형식은 좋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일방통행식으로 야당에 강요하는 장치에 불과하지, 마음의 문을 열고 야당의 말을 듣는 회의체가 아니란 걸 수차례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와 여당은 여야정 협의체 상설화를 약속하고 실제로 수차례 가동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을 주문하며 “가능한 한 빨리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재개해 소통과 협력의 정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7월 문 대통령에게 10가지 현안에 대한 질의를 담은 서신에 대해서도 답을 듣지 못했다”며 “대단히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원내대표가 주신 말씀이 서로 질의·응답 하듯이 이야기할 수 있는 수위가 아니어서 조금 (직접) 말씀도 나눌 수 있는 것 아니냐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자리에서 △월성 1호기 폐쇄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제 △라임·옵티머스 특검 등에 대한 10가지 질문을 재차 전달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 수석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관한 특검 수용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특검 같은 내용은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이지 청와대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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