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쓰레기 0.8㎏ 감량 목표
공동주택에 전자태그 종량제
음식쓰레기 분해·건조기 공급
쓰레기·재활용 전용봉투 보급
폐기물 이동 실시간 모니터링
재활용 불가 쓰레기 모두 소각
매립량 90%↓,소각장 신·증설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
지난 30년간 국내 인구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의 쓰레기를 매립한 인천시가 최근 ‘쓰레기 독립’ 선언을 하며 한 항변이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쓰레기 매립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도권매립지는 서울 여의도 넓이의 5배(16.85㎢)가 넘고 인천 서구 전체 면적의 10.2%를 차지한다. 인천시는 사용 연한이 지난 이곳 수도권매립지의 쓰레기 반입을 2025년 종료하고, 더는 서울과 경기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발생지 처리 원칙에 충실한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으로 ‘환경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5일 시청 애뜰광장에서 열린 시민의 날 행사에서 자원순환 시설을 확충해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대표적 님비(NIMBY) 시설인 쓰레기 소각장을 추가로 5개 더 짓겠다고 밝혔다. 또 생활폐기물의 ‘직매립 제로화’로 미래 세대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토양을 물려주겠다고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천시 자원순환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감량’과 ‘재활용’ ‘소각’이다. 인천시 10개 기초자치단체와 43개 시민사회단체도 이 같은 정책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새로운 일상이 되면서 배출되는 쓰레기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탓도 있지만, 더는 늘어나는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발생량 1일 0.8㎏ = 인천에서 하루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약 2775t이다. 시민 한 명이 하루 평균 1㎏의 쓰레기를 버리는 셈이다. 이를 0.8㎏까지 감량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인천지역 모든 공공기관 청사에서 1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또 장례식장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도 가급적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다회용품 대여소가 설치 운영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기존의 ‘선수거 후처리’ 방식에서 ‘선처리 후수거’ 방식으로 전환된다. 배출원인 가정에서부터 실질적 감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공동주택에 전자태그(RFID) 방식의 종량제가 도입되고, 음식물을 분해 건조할 수 있는 감량기 260대도 설치·운영된다. 일반 가정에는 일부 보조금을 지원해 음식물 감량기 8300대를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감량기 보급으로 하루 34t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격도 오른다. 시는 20ℓ 기준 646원 하는 종량제 봉투를 2022년 750원, 2025년엔 870원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재활용률 95% = 플라스틱과 종이류만 분류하던 기존의 획일적인 분리배출 방식에서 벗어나 재활용 가능성까지 고려한 품목별 분리배출로 58%에도 못 미치는 재활용률을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반 쓰레기봉투와 함께 재활용 전용봉투가 보급되고, 재활용품 배출을 돕기 위한 자원관리사가 공동주택에 투입된다. 군·구가 운영하는 쓰레기 수거차량 237대는 모두 기존 압착식 수거함 대신 비압착 방식의 수거함을 장착하고, 수거 횟수를 늘려 운영된다. 또 각 군·구마다 공용 선별장인 거점분리배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전산관리시스템도 도입돼 폐기물의 이동이 실시간 모니터링되고, 자원순환 시설에서 생산된 재활용품은 공공기관에 우선 공급돼 100% 소비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음식물 포장 등에 쓰이는 아이스팩을 별도 수거해 재사용하고, 카페 등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자원화하는 정책도 추진한다. 인천에서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커피박은 한 해 130여t으로 시는 이를 활용해 인테리어 화분과 벽돌, 연필심 등을 제작·판매할 계획이다.
◇직매립 제로 =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는 모두 소각 처리된다. 쓰레기를 직매립하지 않고 소각재만을 매립하면 매립량을 90%가량 줄일 수 있어서다. 소각이 가능한 생활폐기물은 하루 1855t 발생한다. 하지만 인천시가 운영 중인 소각장은 송도와 청라 광역소각장 2곳으로 처리 용량이 848t에 불과하다. 시는 2~3개 군·구가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권역별 소각장 5곳과 강화군 등 도서지역에 1곳, 신도시에 1곳의 소각장을 신·증설할 계획이다. 하루 발생량 280여t의 하수 슬러지만을 별도 소각할 수 있는 시설도 2곳 마련된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전제로 조성되는 인천시 자체매립지(5만㎡)에는 가연성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원천 차단되고,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할 수 있다. 시는 내달 중순 각 군·구와 협의를 거쳐 자체매립지와 소각장 예비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제는 주민 수용성이다. 시는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수도권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는 오는 2025년까지 시설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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