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골프모임發 확진 37명으로 늘어… 어떻게 번졌을까

라운딩 중 카트에서 확산되고
운동 이후 식사하다 또 퍼진 듯
가족·지인으로까지 집단감염

이태원 등 클럽, 핼로윈때 휴업


시중은행 임원 등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동문들이 참석한 수도권의 한 골프 모임을 매개로 3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가운데 요양·재활병원과 가족모임, 가을철 야외모임 등을 고리로 연일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기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 모임을 가진 서울의 한 사립대 인문학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 80명 가운데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들의 가족·지인(9명), 직장 동료들(11명)까지 포함하면 골프 모임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현재까지 37명(서울 20명, 경기 17명)에 달하고 있다. 28일 0시 기준 서울과 경기에서 해당 모임과 관련한 신규 확진자는 각각 6명, 4명씩 추가됐다. 지난 8월 울산 골프장 관련 26명, 지난달 경기 가평 골프장 관련 4명에 이어 골프 모임에서 번진 집단감염 중에는 이번이 최대 규모다. 이 중에는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모임 참석자가 80명이어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방역 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는데, 만찬 참석자 20명 중 8명이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라 9명은 골프장 안 그늘집 식사나 카트 이동 중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 지역에서는 이날 확진자 31명이 추가돼 12일 연속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를 기록했다. 남양주 행복해요양원 관련 4명, 광주 SRC재활병원 관련 1명, 군포 남천병원 관련 1명 등도 추가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가 25명 나온 서울에서는 용인 골프 모임 관련 6명을 비롯해 용산구 소재 의류업체 관련 4명, 중구 소재 콜센터 관련 1명 등 3개 집단감염 경로에서 총 11명이 확진됐다.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둔 가운데 이태원과 강남, 홍대 등에 있는 대규모 인기 클럽들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일 0시 대비 103명 늘어(누적 2만6146명) 하루 만에 다시 세 자릿수대로 뛰었다.

최준영 기자, 용인=박성훈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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