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당선은 진보정치 1세대를 마감하고 2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지난 1999년 권영길 국민승리21(민주노동당 전신) 대표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김 대표는 고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도 일했다.
심상정 전 대표 체제에선 수석대변인을 맡는 등 진보 1세대 유력 정치인들과 모두 인연이 있다. 김 대표는 “세 분을 합쳐놓으면 정말 어마어마한 정치인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저는 그중 한 분이라도 제대로 닮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권 전 대표에 대해선 “진중하고 내면의 의지가 정말 강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노동당 창당 당시 권 대표 나이가 만으로 60세였다”면서 “그런데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잠은 사우나에서 자면서도 밤늦게까지 당원들과 노조 간부들을 만나 설득을 했다”고 회상했다.
노 전 원내대표에게선 진보정당의 대중성을 이끈 점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러면서도 굉장히 치밀하게 계획하고 움직였던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심 전 대표에 대해선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번 결정하면 좌고우면이 없다”고 돌아봤다. 진보 2세대 대표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김 대표는 3세대로 불리는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을 언급하며 “젊은 정치인들의 용기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70년생으로 서울대 사회과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 대표는 서울 용산구청장 선거(2002년)와 서울시장 선거(2006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17대부터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도 5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쓴맛을 봤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는 국민승리21부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까지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김 대표를 설명할 때 박 의원은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2011년 박 의원이 진보신당을 떠나며 정치적 운명이 갈렸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박 의원과 여전히 잘 만나고 있고, 박 의원이 저를 잘 챙겨준다”며 웃어 보였다. 다만 그는 “당이 바뀌어야 정치를 바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보정당을 키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 자신보단 진보정당이 더 중요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 여기에 있겠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