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정규리그 종료가 임박하고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등 ‘겨울 스포츠’가 개막하면서 운동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분야에서도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이 잦다. 외국에서 시작된 운동경기의 경우 가뜩이나 번역하기 어려운 용어가 많은 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번역어를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경기 자체를 가리키는 용어부터 영어 표현이 넘쳐난다. ‘경기’나 ‘대결’이라고 하면 되는데도 ‘매치(match)’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메인 이벤트(main event)’도 ‘주(요)경기’로, ‘테스트 이벤트(test event)’도 ‘시범(시험) 경기’나 ‘시범(시험) 행사’로 쓰면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기 쉽다. ‘토너먼트(tournament)’는 ‘승자 진출전’으로, ‘컷오프(cut-off)’는 ‘탈락’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선수를 가리킬 때도 영어 표현이 남발되고 있다. ‘톱클래스(top class)’는 ‘정상급’으로, ‘월드클래스(world class)’는 ‘세계적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다. ‘MVP(most valuable player)’나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 ‘베스트 플레이어(best player)’ 등은 모두 ‘최우수 선수’나 ‘오늘의 선수’ 정도로 바꿔 쓸 수 있다. ‘베스트 멤버(best member)’는 ‘주전 선수’, ‘백업 멤버(back-up member)’는 ‘뒷받침 선수’, ‘멀티 플레이어(multi-player)’는 ‘만능 선수’, ‘루키(rookie)’는 ‘신인 선수’로 표현하면 더 이해하기 쉽다. ‘엔트리(entry)’는 ‘출전자 명단’이나 ‘선수 명단’으로, ‘라인업(line-up)’은 ‘출전자 진용’이나 ‘출전자 명단’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서포터스(supporters)’는 ‘응원단’, ‘에이전트(agent)’는 ‘대리인’, ‘포지션(position)’은 ‘위치’ 또는 ‘자리’로 표현할 수 있다. ‘멤버 체인지(member change)’는 ‘선수 교체(교대)’, ‘트레이드(trade)’는 ‘선수 교환’이나 ‘선수 이적’으로 쓸 수 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문화일보·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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