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QLED TV, 콘솔게임용으로도 제격
영화 뺨치는 고사양 그래픽 게임도
‘모션 플러스’로 부드럽게 장면 구현
AI 분석통한 입체사운드로 몰입감 더해
‘멀티뷰 기능’으로 한 화면 두 영상도 가능
밝기·컬러 자동조정까지… 게임환경 최적화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TV를 바꾼다?”

#1. 최근 소니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구입한 게임 마니아 박민기(30) 씨는 싱글족인데도 대형 프리미엄 TV 구매를 고려 중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의 게임이 기대돼 PS4프로를 구입했지만 TV 사양이 받쳐주지 않아 게임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프로그램 시청보다는 게임이 제대로 작동되는지가 박 씨에게는 가장 중요한 TV 구매 기준이다.

#2. 직장인 최준식(40) 씨는 최근 콘솔게임에 푹 빠져 TV 교체를 알아보고 있다. 아이와 함께 힐링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즐기고, 아내와는 ‘스위치 링피트’로 홈트레이닝을, 밤에는 레이싱 게임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래곤 한다. 최근 콘솔게임이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국내 게임업체들이 콘솔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을 듣고 콘솔게임에 더 적합한 TV로 교체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콘솔게임의 성장과 취향을 존중하는 소비 방식이 만나 TV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TV가 예전처럼 단순히 방송을 시청하는 도구가 아닌 여가활동의 질을 높이는 매개체로 자리 잡으며 게임을 더욱 즐기기 위해 고가의 TV를 구입하는 것도 마다치 않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게임 시장은 영화와 음악 시장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올해 전 세계 게임 시장은 1660억 달러(약 187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최근에는 콘솔게임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여가활동으로 콘솔게임이 각광을 받아서다.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여전히 콘솔게임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한국 시장에서도 콘솔게임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콘솔게임 시장의 규모는 60조 원(약 489억6800만 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콘솔게임 점유율은 27.5%로 모바일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국내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2016년 2627억 원에서 2018년 5285억 원으로 3년 새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1년에는 7000억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외 콘솔게임의 시장 규모는 PC와 모바일을 웃돈다. 북미 시장의 콘솔게임 점유율은 44.3%로 모바일·PC(37.7%) 점유율보다 높다. 남미·유럽 시장의 콘솔 점유율은 각각 33.7%, 36.2%로 해당 지역 전체 게임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TV업계도 게임 관련 솔루션 탑재 및 콘솔게임 체험 프로모션 등을 통해 게임 마니아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콘솔게임 시장의 확대에 따라 영화나 애니메이션같이 표현되는 게임 그래픽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TV에 대한 게임 마니아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TV에 게임 플레이에 최적화된 다양한 솔루션을 탑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리얼 게임 인헨서(Real Game Enhancer)’로 콘솔게임을 TV에 연결하면 TV가 게임모드를 자동으로 전환해 인풋렉(Input Lag·입력 지연시간)을 줄여준다. 2020년형 QLED TV의 경우 기존 대비 인풋렉을 35%가량 줄였다.
최근 ‘보는 게임’ 트렌드에 맞춰 유명 게이머의 공략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는 게임 멀티뷰 기능도 탑재했다. ‘다이내믹 블랙 이퀄라이저’ 기능으로 게임마다 최적화된 밝기, 컬러, 대비를 조정해 게임을 바꿀 때마다 수동으로 설정을 바꿀 필요가 없다. 프리싱크 프리미엄과 게임 모션 플러스 기능이 사양 높은 장면에서도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또 실시간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하는 서라운드 사운드 기능으로 몰입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세계 최초로 QLED 8K TV를 출시하며, 대표적인 콘솔게임기기인 엑스박스(Xbox)와 함께 글로벌 게임 전시회에서 소비자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게임스컴 등 게임박람회에서 콘솔게임 체험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일정 연기로 주춤하던 8K TV가 ‘게임’으로 다시 살아날 모양새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이 초고화질 TV의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TV에 연결된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기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주지역에서 콘솔게임기를 삼성 스마트TV에 연결해 사용하는 비중이 지난 2월 14%에서 4월 24%로 2개월 만에 1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집에서 스마트TV로 콘솔게임을 즐기는 사용자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게임업체들도 8K 해상도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의 차세대 콘솔게임기인 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에 8K 해상도를 지원한다. 국내 대표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도 지난 4월 ‘리니지2M’에 8K 해상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게임은 이제 단순히 킬링타임용이 아니라 우리 라이프스타일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았다”며 “게임을 더 풍부하게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들의 수요가 커짐에 따라 게임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TV의 성장세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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