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접대 의혹’ 변호사 주장

“金, 나한테 들었던 내용으로
‘검사도 참석’ 거짓말 한 것”

檢, 접대했다는 날짜 특정뒤
위치기록·카드사용 등 조사


검사 출신인 A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고액의 술접대 향응을 제공했다는 김봉현(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에 대해 당사자인 A 변호사가 서둘러 진상을 규명해 달라면서 휴대전화와 노트북 PC 비밀번호를 검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A 변호사는 특히 “면회 때 불러준 수사팀 검사들 이름을 술접대 검사로 둔갑시킨 ‘소설’”이라며 “술접대 날을 특정만 해주면 관련 자료를 죄다 제출하겠다”고 강력하게 반박하고 있어 수사 과정에서 김 전 회장 폭로에 대한 실체적 진실 여부가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2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변호사는 지난 21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 산하 라임 로비 의혹 전담 수사팀의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직접 풀어주며 “포렌식도 참관하지 않을 테니 마음대로 열어보고 최대한 빨리 의혹을 확인해달라”는 의사를 수사팀에 전했다. A 변호사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이 변호인 사임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올 4월 접견 때 본인에게 들은 내용을 가지고 (옥중서신에) 소설을 쓴 것”이라며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과 함께 술자리에 있었던 건 검사가 아닌 변호사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그 자리에서 “부장(A 변호사)님이 사임하면 (나는) 어떻게 하느냐”면서 “최소한 수사팀 검사가 누군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수사팀 검사 출신과 성향 등을 알고 있어야 다른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A 변호사는 “대우조선해양 관련 수사 때 함께 근무했던 B 검사가 수사팀장으로 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고, 김 전 회장은 B 검사의 이름을 포함해 꼼꼼하게 메모지에 옮겨 적었다.

B 검사는 김 전 회장이 검찰 조사 당시 복도에서 마주쳐 깜짝 놀랐고 “아는 척하지 말라”고 얘기했다는 ‘수사팀장’으로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4월 접견 때 자신에게 들은 검사 이름을 가지고 마치 1년 전 라임 수사팀이 꾸려지기도 전 술접대를 한 것처럼 소설을 썼다고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주장하는 접대 날짜만 특정하면 진위 확인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등장 인물들의 휴대전화 수발신 및 위치정보, 신용카드 사용 내역, 출퇴근 기록 등을 통해 동선을 비교하면 회합이 있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위로 드러날 경우 지난 26일 국정감사에서 “감찰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엄청난 역풍에 직면할 전망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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