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사업본부-119수난구조대
민간 선박관련자에 안전교육도


“유람선 화재 발생, 화재 발생. 연기가 피어오르니 긴급 구조를 요청합니다.”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원효대교 남단 인근에서 진행된 ‘한강 수난사고 현장대응훈련’ 현장. 이처럼 다급한 목소리의 무전이 울리자 119 수난구조대가 즉시 출동했다. 원효대교 근처에 멈춘 600t 규모 유람선에는 승객 50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 오후 2시 30분쯤 유람선에서 연막탄이 피어올랐고, 곧이어 폭발 상황이 가정돼 승객 2명이 강에 빠졌다.

약 2분 뒤 유람선 좌우 방향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빠르게 접근하는 119 구조정 2대가 눈에 띄었다. 구조요원들은 곧바로 강에 빠진 승객 2명을 구한 뒤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는 나머지 인원들도 모두 구조정에 태웠다. 이어 소방정 등 선박 4대가 나타나 살수 펌프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사진)했다.

청소선은 기름 유출 상황을 가정해 펜스를 설치한 뒤 흡착포와 유화제 등을 이용해 기름을 제거했다. 이어 예인선이 출동해 사고 유람선을 육상 쪽으로 끌고 간 뒤에야 훈련은 종료됐다. 훈련 시작부터 종료까지 걸린 시간은 20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한강에서의 선박 화재와 기름 유출 등 대형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수난사고 현장대응 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본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119 수난구조대와 민간(이랜드크루즈)에서 약 80명의 인원과 11척의 배가 동원돼 합동으로 진행됐다. 유람선 운항 중 화재와 기관 고장 등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사고 발생(상황 전파)→ 인명 구조→ 화재 진압→ 유류 유출 방재→ 선박 예인 등의 순서로 훈련이 진행됐다.

본부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민간·공공 선박 관련 사업 종사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수상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송영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운영부장은 “매년 한강수난사고 현장대응 훈련을 실시해 수난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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