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4인 모두 “바이든 우세”

2016년 여론조사와 질적 차이
바이든 非호감도 힐러리의 절반
트럼프 지지층 내 분열 시작돼
노인층·교외지역 여성도 이탈


미국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28일 국내의 미국정치 전문가 4명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일제히 전망했다. 이들 4명은 문화일보와의 단독 이메일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반 성격이 강했고, 후보 간 정책 대결보다는 ‘트럼프 대 안티(Anti·反)트럼프’ 구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처로 자충수 둔 트럼프 대통령=먼저 이들 4명은 올해 대선의 최대 변수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꼽았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의 적은 트럼프”라면서 “지난해 말까지 경제 성적으로 지지세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대처 문제로 비판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이 막판 변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핵심 변수 중 코로나19는 경제·오바마케어·대법원·인종 문제에 밀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이후 순위가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지난달 말 이후 미 유권자들의 관심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과 무모한 리더십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오류, 이번에는 적을 것… 바이든 지지 폭넓어=여론조사기관들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지만 미 언론들은 2016년 대선 당시 당선자 예측에 실패한 ‘트라우마’ 때문에 섣부른 전망을 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센터장은 “현재 여론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학력 변수를 보정해 2016년 여론조사와는 질적 차이가 있다”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바이든 후보의 비호감도는 2016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절반도 안 되며, 트럼프 지지층 내 분열이 시작돼 65세 이상 노인층·백인 교외 지역 여성들 사이에서 이탈표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힐러리 후보보다 바이든 후보가 백인 대졸자·노인·노동자층·유색인종 등으로부터 폭넓게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층 적은 올해 대선, 진영별 투표율이 관건=올해 선거는 유권자층이 어느 때보다 양극화돼 부동층이 적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 교수는 “부동층 숫자가 4% 정도라는 분석이 있다. 95%에 가까운 미국 유권자들이 이미 마음을 정한 지 오래돼 막판 변수가 낄 여지가 거의 없다는 뜻”이라며 “마지막 TV 토론에서 바이든이 선전해 결정적 한 방이 트럼프에게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우 센터장도 “이번 선거는 부동층이 이미 매우 적어 적극 지지층이 아닌 사람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올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우편투표 문제 될까=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를 문제 삼아 선거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 교수는 “우편 투표 비율이 대폭 늘어난 만큼 개표 지연 혹은 무효표 처리 등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따라 열혈 지지층 주도의 개표 방해 및 혼란을 예상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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