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율 1.5% 적금과 결합상품
新시장 개척·통신 데이터 확보


KB국민은행이 11월 초 ‘연이율 1.50%+통신요금 환급 최대 19만6000원’의 파격적인 적금·알뜰폰 결합상품을 출시한다. 국민은행은 신시장 개척과 통신 데이터 확보 목적으로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과점화돼 있는 이동통신 시장에 예기치 못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 달 2일 적금·알뜰폰 결합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연이율 1.50% 적금과 리브엠 알뜰폰(1GB, 4GB, 16GB플러스) 3가지 요금제에 동시 가입한 뒤 1~2년 저축 기간을 유지할 경우 통신요금을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1년간 유지하면 6만2000원(매달 5000원+축하금 2000원)을, 2년간 유지 시 19만6000원(월 8000원+축하금 4000원)을 환급해준다. 통상 은행권 1년·2년 만기 적금 연이율이 1.50%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이 적금 상품(1년 1.40%, 2년 1.50%)의 연이율 수준이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여기에 통신요금 환급까지 더하면 상품은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구성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알뜰폰 요금이 이동통신 3사 요금의 30%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가령 적금 월 납입 최저금액인 10만 원을 매월 납입해 2년 만기를 채울 경우 통신요금 환급액을 이자로 환산한 뒤 기존 이자(연이율 1.50%)에 합할 경우 연이율 10% 이상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 리브엠 사업으로 수익을 남긴다는 생각은 많지 않다”며 “집객 효과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통신 데이터를 확보해 맞춤형 상품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규모는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1.4%로 알뜰폰이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 등 해외에 비해 크게 작은 편이다. 그만큼 확대 여지가 많다는 의미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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