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3분기 당기순이익 1위
누적 기준으로는 신한이 앞서
4분기 실적따라 바뀔 수 있어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3분기 나란히 당기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열고 ‘리딩뱅크’를 향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KB금융이 앞섰고, 3분기 누적으론 신한금융이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왕좌’의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지주가 분기에 1조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건 2008년 금융지주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KB금융이 1조1666억 원으로, 신한금융 1조1447억 원을 소폭 앞질렀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증감률도 각각 24.1%, 16.6%로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이 KB금융을 723억 원 차이로 앞섰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502억 원(전년동기대비 1.9%), KB금융은 2조8779억 원(3.6%)을 나타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은 금융권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고, 사모펀드 사태로 펀드 수수료가 줄며 금융지주사의 주력 사업인 은행의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았다. 3분기 누적 신한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76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9763억 원)보다 10.7% 줄었고, KB국민은행 역시 1조882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2조67억 원) 6.2%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들 금융지주가 역대급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건 증권·캐피털·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34%, 올해 3분기 41%로 늘었다. 3분기 누적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4.4% 증가한 4702억 원, 신한생명보험은 56% 늘어난 1713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계열 주요 자회사 중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한 신한캐피탈, 신한저축은행, 오렌지라이프가 모두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KB금융 역시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30.8%에서 3분기 35.6%로 증가했다. 9월 자회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의 한 달 치 순이익(111억 원)이 영향을 줬다. 특히 지난 3월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동학개미운동’이 일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크게 확대됐다.
KB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익은 33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47억 원)보다 50.6% 늘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누적 2552억 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2510억 원) 1.7% 성장했다. 다만 두 금융지주 간 순익 차이가 크지 않아 4분기 실적에 따라 앞뒤가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사모펀드 관련 손실 규모와 코로나19 대응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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