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역 해군, 국민신문고에 군복무기본법 영리행위 금지 위반 지적
해군 “스크립터에 없던 즉흥답변...공적 활동 충실, 재발방지” 해명
해군 문화홍보병으로 군 복무 중인 배우 박보검(27) 이병이 지난 27일 열린 해군 호국음악회 사회를 보며 자신이 출연 중인 TV 드라마와 개봉 예정 영화 홍보를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와 관련 한 예비역 해군병장이 국민신문고에 박보검의 작품홍보 발언은 군인의 영리행위를 금지한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0조(영리행위 및 겸직 금지)에 어긋난다며 국방부에 재발방지 및 문책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박보검 해군 이병은 27일 오후 8시 제주 서귀포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 사회자로 해군 정복을 입고 무대에 섰다. 지난 8월 입대해 6주간 훈련을 마치고, 제주도에서 첫 공식행사를 맡게 됐다. 이날 공연은 해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마침 이날은 박보검이 주연으로 출연한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마지막회와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영화 ‘서복’의 제작발표회와 겹쳐 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점이었다. 박보검이 해군 행사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보검의 문제 발언은 “오늘이 ‘청춘기록’이 마지막회가 방영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호국음악회’를 즐겁게 즐기신 후에 이어서 ‘청춘기록’까지 기억하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 12월에 개봉할 예정인 ‘서복’ 또한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는 멘트에 이어 공동 MC인 박세영 아나운서가 “깨알 홍보까지 감사드립니다”고 주고받은 멘트다. 이날 별도로 마련된 ‘서복’ 제작발표회에서 박보검은 입대 전 남긴 영상을 통해 “복제인간 서복 역을 맡은 박보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오늘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영상을 남겼다.
민원을 제기한 예비역 해군병장은 “박보검이 인사하자마자 영리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군인은 영리행위 자체가 금지돼 있는데, 군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듯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박보검이 사회를 맡을 때마다 작품 홍보를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 기강을 바로잡고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해당 방송멘트는 음악회 시작 때 입대 후 처음 무대에 선 박보검 이병이 긴장을 풀고 진행하도록 상대 사회자가 분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근황을 물었고 이에 즉흥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대본에 없었던 내용”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부분까지 잘 살펴서 공적인 활동에 충실하도록 하고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박 이병은 올해 5월 해군 문화 홍보단 피아노 분야(건반병)에 지원했고, 6월 초 실기와 면접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으면서 지난 8월 31일 해군 문화 홍보병으로 입대, 오는 2022년 4월 전역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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