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직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직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탓 신제품 출시 지연에
“삼성전자가 특수 누렸다” 분석

맥·애플워치·에어팟 등 성장
전체 매출은 시장전망 웃돌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제품 출시가 늦어진 애플의 3분기 아이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20%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와 함께 신형 아이폰 부재 특수를 누리며 ‘갤럭시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아이폰 매출은 부진했지만, 애플의 전체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아이폰 매출이 264억4400만 달러(약 30조 원)로 전년 동기(333억6200만 달러) 대비 20.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월가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279억300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전체 매출은 647억 달러(73조2000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73센트로, 시장 컨센서스(매출 637억 달러, EPS 70센트)를 웃돌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등으로 맥·아이패드·웨어러블·서비스 등 다른 분야 매출이 골고루 성장한 덕분이다.

아이폰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신제품 출시가 지연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애플은 통상 9월에 신작 아이폰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으나 올해는 9월 행사에서 신형 아이패드와 신형 애플워치 등만 공개했다. 애플의 새 아이폰이자 자사 첫 5세대(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는 한 달가량 지난 이달 중순에 공개돼 예년과 달리 3분기 실적에 신형 아이폰 판매 성적이 반영되지 않았다. 앱스토어·애플뮤직·애플 TV+ 등을 포괄하는 서비스 부문을 비롯해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에어팟 등 웨어러블 부문은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애플의 빈자리를 채운 삼성전자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매출 30조4900억 원, 영업이익 4조4500억 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IM 부문이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13분기 만에 처음이다. 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되면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등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확실히 기기 교체 수요가 삼성전자로 일부 쏠린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이유로 4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지 않으면서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했다. 애플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 2분기에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바 있다. 아이폰12 시리즈 판매가 본격화하는 4분기 실적은 좋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이폰12·아이폰12프로는 국내에서도 사전예약을 마치고 이날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충성 고객층이 많아 첫 5G폰인 아이폰12의 기기 교체 수요가 클 것”이라며 “연말 실적 시즌 등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면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이승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