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불확실성 커져
금융위 “시장상황 모니터링중”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두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빠른 민영화와 차익 극대화 사이 딜레마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친 탓이다. 정부는 당초 올해부터 매각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시장 상황만 보고 있다. 시장에선 민영화 작업이 이뤄져야 우리금융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논의했지만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데 그쳤다. 민간위원장인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지난해 우리금융 매각로드맵을 발표했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고집하진 않겠지만, 결국 가격 때문에 고민 중”이라며 “적정 가격대와 매각 시기를 두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계속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12조80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그동안 상당 부분을 회수했고, 현재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 잔여지분 17.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을 주당 1만2300원 이상에 팔아야 차익을 볼 수 있지만,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거래되는 주가는 9040원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도 녹녹하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럽 봉쇄 조치로 시장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송 교수는 “지속적인 매각 시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로드맵에서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예보 지분을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탓에 시장 변동성이 커져 매각이 이뤄지지 못했다. 시장에선 지분 매각 윤곽이 나와야 매각 시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완전 민영화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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