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결속부터 하자는 조급함
‘돌고 돌아 정권심판론’ 지적
일각선 ‘보수 빅텐트론’ 솔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일각에서 다시 ‘반문(반문재인)연대’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특별한 대안 없이 ‘정권 심판’을 내세웠다 참패한 야당이 결국 돌고 돌아 반문연대로 귀착하는 형국이다. 정치권에선 “중도층을 끌어올 구심점이 없으니 일단 결집부터 하자는 얘기인가”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야권연대, 반문연대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4선의 김기현 의원은 전날 SNS에 “‘반문 도미노’를 위한 연대를 통해 야권 진영을 보강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시대적 소명’”이라고 썼다.

장제원 의원도 앞서 “국민 통합을 외치기 전 우리 편부터 통합해야 한다”고 했고, 김태호 무소속 의원 역시 “범야권 대연대를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을 포섭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내 서울 전·현직 중진 의원들 간 만찬에서도 야권 연대론이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며 “당 안팎의 분노를 어떻게 뭉칠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했다.

만찬에는 권영세·박진 의원과 나경원·김성태·김용태·이혜훈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다. 당 일각에선 이들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만큼 사실상 ‘막걸리 면접’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총선 참패의 수모를 씻기 위해선 국민의힘만의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결국 ‘반문’으로 귀결되는 데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기본소득 의제부터 데이터청, 경제민주화, 특검 등 다양한 의제를 던졌지만 결국 당의 경쟁력으로 이어지진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야권에선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필승카드로 그동안 대선 후보로 분류된 유승민·안철수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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