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지지층 표심에 달린 美대선

② 교외지역 여성 바이든 찍나
③ 인종차별 시위 흑인 투표율
④ 코로나 타격 노인 反트럼프?
⑤ 진보 청년층 사전투표 열기


오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결국 5대 핵심 지지층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샤이 트럼프’와 교외 여성, 흑인, 노인층, 청년층의 표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어떻게 반응하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조해 얼마나 단합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1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그룹의 로버트 케헬리 여론조사 수석위원은 “이번 선거도 샤이 트럼프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케헬리 수석위원은 “지난 대선 때보다 더 많은 샤이 트럼프가 있다”며 “오히려 흑인 인종 차별 시위가 폭동 사태로 악화한 것도 샤이 트럼프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박도 만만치 않다. 대런 쇼 텍사스대 정치학 교수는 “샤이 트럼프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큰 변수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정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앵그리맘’(분노한 엄마들)으로 대변되는 교외 여성 유권자들도 이번 대선의 향배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경합지 유세에서 “교외 거주 여성들이여,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제발 나를 사랑해줄 수 있을까요”라는 일종의 ‘하소연’ 전략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는 “결국 여성을 무시·비하하고 그 위에 군림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분노한 여성 유권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투표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인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인준을 대선 전에 마무리한 것이 일부 여성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인층도 조 바이든 후보로 돌아서고 있는 징후가 보인다. NBC방송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62%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35%)을 무려 27%포인트나 앞섰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여론조사 최종평균으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5%포인트 앞섰다. 진보 성향 청년층의 사전 투표율이 많이 늘어난 것도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18∼29세 유권자의 경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8%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30%)를 크게 앞질렀다. 반면 청년층의 투표 참여 열기를 바이든 우위라고 단정 지어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흑인들도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투표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때보다 중요한 선거”라며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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