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맡기로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을 총괄하다 지난 3월 ‘일신상 이유’로 사임했던 루크 동커볼케(55·사진) 부사장이 그룹에 복귀한다.

현대차그룹은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 직책을 신설하고,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한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임 동커볼케 CCO는 우선 유럽 등지로 시장 확대를 노리는 ‘제네시스’ 브랜드,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아이오닉’ 브랜드, 수소전기트럭을 포함한 친환경 모빌리티 등의 디자인 관련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게 된다. 이후엔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선행 연구, 유명 디자이너 및 관련 분야 석학과의 교류도 모색할 계획이다.

동커볼케 CCO는 벤틀리와 부가티의 디자인 총괄, 람보르기니 디자인담당을 지냈고 아우디와 푸조에서도 디자이너로 일한 바 있다. 2016년 1월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돼, 2018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디자인담당’을 맡았다.

기아차와 달리 현대차는 최근 일부 신차들이 호오(好惡)가 뚜렷하게 갈리는 디자인으로 출시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동커볼케 CCO 임명이 향후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CCO의 업무는 차량 디자인이 아니라 대외 커뮤니케이션이며, 디자인 개발은 현대디자인담당 이상엽 전무(현대차·제네시스)와 기아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전무(기아차)가 계속 맡는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큰 쇼카 및 콘셉트카, 신개념 모빌리티 등 선행 디자인 부문에서는 CCO가 디자인담당과 협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동커볼케 CC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당분간 유럽권역본부와 유럽기술연구소가 위치한 독일 및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동커볼케 CCO는 “창의성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맡아 현대차그룹과 다시 한 번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