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때 워런·샌더스에 장관직 안 준다”

악시오스 보도…입법대결 탓 ‘상원의원 입각금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오는 3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장관직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일 액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취임 직후 의회에서 추가 경기부양법안을 비롯한 입법 대결이 격화할 상황에서 표결 때 불리해질 수 있다고 보고 상원의원을 입각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 수정헌법 1조 6항에는 상·하원 의원이 재임 기간에 신설되거나 봉급이 인상되는 어떤 공직에도 임명될 수 없고 공직에 있는 사람도 재직 기간에 상·하원 의원이 될 수 없다고 적시돼 있다. 상원의원의 장관 겸직이 금지되기 때문에 워런, 샌더스 의원이 내각에 들어가 의원직을 그만둔다면 의회에서 민주당의 힘은 약화될 전망이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으로 구성돼 있다. 오는 3일 대선과 함께 양원 선거가 열리는 가운데 상원 100석 중 35석의 주인이 바뀐다. 액시오스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격차가 크지 않은 과반의석을 갖게 된다면 바이든으로서는 의석 하나라도 잃을 여유가 없다는 게 많은 고문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샌더스 의원이 노동장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고 워런 의원은 재무장관직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당내에서는 워런, 샌더스의 행정부 활동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의원은 민주당 내 좌파 거물들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억만장자들의 재산을 대거 사회로 환원하는 부유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액시오스는 “진보주의자들이 바이든 행정부가 경제 정의를 포용하고 전통적인 특수이익집단들을 멀리하도록 하려고 워런, 샌더스 의원에게 힘을 보태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바이든의 ‘이너서클’(내부조직) 중 일부 인사는 경기회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재무장관직을 워런 의원이 맡는 데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