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등 일대에서 부녀자를 강간·살해한 연쇄살인범 이춘재(56)가 2일 14차례에 걸친 살인 범죄와 34차례의 성범죄를 자신의 소행으로 인정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년간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53) 씨에게도 사죄의 뜻을 밝혔다.
2일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 박정제) 심리로 열린 연쇄살인 8차 사건의 재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춘재는 14건의 살인과 34건의 성범죄를 모두 저지른 게 사실이냐는 박준영 변호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사건이 세상이 알려진 뒤에 남은 가족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답하는가 하면, “왜 그런 사건을 저지르게 됐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생각해도 당시에 왜 그런 생활을 했는지 정확하게 답을 못하겠다”는 등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자신의 범행 도중과 이후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겪을 고통을 생각해 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피해자 유가족 등의 피폐한 생활 등에 대한 영상을 접한 뒤에는 “사건에 관계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반성하고 있고, 그런 마음에서 자백했다. 하루속히 마음의 안정을 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반성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범행에 대해 진술할 때 무슨 기분이 드냐는 질문에는 “어찌 보면 후련함도 있겠는데 크게는 제가 저지른 일을 말하는 기분도 아니고 어디서 들은 이야기나 남이 한 걸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수감 중 자신이 저지른 연쇄살인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도 “그냥 영화로만 봤고, 특별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별 감흥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성의 손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과거 프로파일러와 면담을 나누던 중 ‘손이 예쁘다. 만져봐도 되느냐?’라고 물었던 일화에 대해서 “만지고 싶어서 그랬다기 보다 원래 손이 예쁜 여자가 좋다”며 “얼굴, 몸매 이런 건 (범행대상을 고를 때) 보지 않고 손이 예쁜 게 좋다”고 했다.
이날 공판에는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 씨가 참석했다. 이춘재는 “제가 저지른 살인사건에 대해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장시간 수용생활 고통을 겪은 윤 씨에게 사죄드린다”며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가서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고 말했다.
수원=박성훈 기자
2일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 박정제) 심리로 열린 연쇄살인 8차 사건의 재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춘재는 14건의 살인과 34건의 성범죄를 모두 저지른 게 사실이냐는 박준영 변호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사건이 세상이 알려진 뒤에 남은 가족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답하는가 하면, “왜 그런 사건을 저지르게 됐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생각해도 당시에 왜 그런 생활을 했는지 정확하게 답을 못하겠다”는 등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자신의 범행 도중과 이후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겪을 고통을 생각해 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피해자 유가족 등의 피폐한 생활 등에 대한 영상을 접한 뒤에는 “사건에 관계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반성하고 있고, 그런 마음에서 자백했다. 하루속히 마음의 안정을 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반성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범행에 대해 진술할 때 무슨 기분이 드냐는 질문에는 “어찌 보면 후련함도 있겠는데 크게는 제가 저지른 일을 말하는 기분도 아니고 어디서 들은 이야기나 남이 한 걸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수감 중 자신이 저지른 연쇄살인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도 “그냥 영화로만 봤고, 특별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별 감흥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성의 손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과거 프로파일러와 면담을 나누던 중 ‘손이 예쁘다. 만져봐도 되느냐?’라고 물었던 일화에 대해서 “만지고 싶어서 그랬다기 보다 원래 손이 예쁜 여자가 좋다”며 “얼굴, 몸매 이런 건 (범행대상을 고를 때) 보지 않고 손이 예쁜 게 좋다”고 했다.
이날 공판에는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 씨가 참석했다. 이춘재는 “제가 저지른 살인사건에 대해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장시간 수용생활 고통을 겪은 윤 씨에게 사죄드린다”며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가서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고 말했다.
수원=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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