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가 바꾼 대선 풍경
정통 유세방식 고집한 트럼프
코로나19 확진 ‘최대 화제’로
온라인·소규모 전당대회 개최
양측 모두 ‘컨벤션 효과’ 못봐
특히 올해 미 대선에 가장 영향을 미친 변수는 코로나19다. 올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지난 3월부터 예정된 프라이머리(예비선거)·코커스(당원대회) 일정이 줄줄이 연기된 것. 이후 각 주가 대면 투표 대신 우편 접수 방식을 택하면서 대선 풍경이 크게 바뀌었다. 대선 레이스의 ‘꽃’인 전당대회의 경우 민주당은 100% 온라인, 공화당은 소규모 방식을 택해 현장성과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양당의 전당대회는 각각 지난 두 번의 대선보다 4분의 1에 달하는 시청자를 잃었고, 두 후보 모두 컨벤션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는 후보들이 유권자와 일대일로 접촉하는 전통적 유세 방식의 쇠락을 알리는 해였다. 바이든 캠프는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유세를 전개하고 대중가수들을 동원한 화상 콘서트를 열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대면 유세를 진행했다가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전파를 통해 방영되는 TV 토론의 위력이 낮아진 것도 올해 대선의 특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토론이 한 차례 무산된 데다 마지막 TV 토론 시청률은 1976년 집계 이래 역대 17위로 나타났다. 반면 비대면 방식의 투표는 급부상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우편투표·사전 현장투표에 9760만여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면서 미 역사상 최다 사전투표 수가 기록됐다. 올해 최종 투표율이 1968년(67.8%)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대선 여정도 다사다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발단으로 탄핵 위기에 직면했으나 상원에서 기각됐다.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기사회생해 대선후보가 됐다.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인종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떠오르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최초의 여성이자 유색인종 부통령 후보가 됐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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