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활성화 이벤트 경쟁

롯데, 앨페이 결제땐 포인트
신한카드, 추첨 통해 캐시백
하나, 해외직구 때 무료보험


카드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축됐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11월 각종 이벤트를 내걸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1∼15일), 중국 광군제(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7일) 등이 타깃이다.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카드 결제액이 반토막 나면서 소비 진작을 기대할 곳이 소매업이나 전자상거래밖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전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64조4715억 원으로 7월(66조8267억 원)보다 2조3552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7월에는 전월보다 2조7636억 원 증가했던 데서 감소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41억 원 줄었다. 업종별 개인 신용카드 실적을 살펴보면 소매업이나 전자상거래보다는 여행업 등에서 타격이 두드러졌다.

여행·교통의 경우 지난해 꾸준히 1조 원을 넘기다가 올해 2월 5369억 원으로 줄어든 뒤 3월 2541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8월 5447억 원으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5965억 원 적다.

반면, 8월 백화점·마트 등 종합소매와 전자상거래 이용액은 각각 6조9072억 원, 9조72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12억 원, 2조1660억 원 늘었다.

이런 추세를 토대로 카드업계는 11월 쇼핑 시즌을 통해 카드 소비를 다시 활성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분석이다. 롯데카드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롯데백화점에서 엘페이(L.Pay) 앱으로 40만 원 이상 결제 시 포인트를 준다. 신한카드도 추첨을 통해 캐시백을 제공하는 11월 ‘신한 데이(day)’를 연다. 해외 직구(직접구매)족을 위한 혜택도 있다.

하나카드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 캐시백과 무료보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나 미국 아마존닷컴 등에서 결제할 때 적용된다. NH농협카드도 블랙프라이데이 캐시백 프로모션과 알리익스프레스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특히 연말정산에서 카드 사용에 대한 추가적인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정부는 사용처에 따라 15∼40%였던 신용카드·현금영수증 등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최대 80%로 올렸다. 올해 3월 사용분은 결제수단과 사용처에 따라 30∼80%의 공제율이, 4∼7월분은 구별없이 모두 80%가 적용된다. 소득에 따라 200만∼300만이었던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액도 230만∼330만 원으로 30만 원 오른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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