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 아름다운피부과의원 원장이 탈모 증세를 호소하는 남성 환자의 두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아름다운피부과의원 제공.
이영규 아름다운피부과의원 원장이 탈모 증세를 호소하는 남성 환자의 두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아름다운피부과의원 제공.
머리 숱 지키고 싶다면 의학적 치료가 가장 효과적

앞으로 탈모 기능성 화장품 개발과 출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탈모 예방 기능성 화장품 심사 기준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 예고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심사 자료 제출 면제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탈모 예방 기능성 화장품은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말하며 샴푸 및 헤어 컨디셔너, 헤어 토너 등이 포함된다. 탈모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 관심 높은 탈모 제품들, 기대만큼 효과 없어 실망할 수도=전문가들에 따르면 탈모 예방 기능성 화장품 구매 전 한 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다. 해당 제품들은 의학적으로 그 효능이 입증된 바 없어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제품을 구매하고, 낙담하는 환자들의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탈모 예방 기능성 화장품 사용 경험자 49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사용 후 기대만큼 만족했다’는 응답은 13.5%(66명)에 불과했다.

이영규 아름다운피부과의원 원장은 3일 “많은 분이 탈모 증상 완화 제품의 효과에 대해 큰 기대를 하시는 것 같지만 화장품은 화장품일 뿐, 의학적 효능이 입증된 치료제와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며 “또 샴푸의 경우 실제 사용하는 시간은 10분 내외 정도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무리 좋은 성분의 제품이라도 그렇게 짧은 사용만으로는 탈모 증상 개선에 두드러진 효과를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탈모 유형 중 가장 흔한 남성형 탈모, 의학적 치료해야 진행 막을 수 있어=탈모는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에 따라 치료 시기가 결정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탈모 증상이 있음에도 병원에 즉각 방문하기보다는 민간요법이나 식품, 기능성 화장품을 이용해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탈모 유형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남성형 탈모는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계속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악화돼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영규 원장은 “비용과 시간의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증상 초기부터 병원에 방문해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며 “두껍던 모발이 점차 얇아지거나, 하루 100개 이상의 모발 빠짐을 보이고, 이마선이 점차 넓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하고 하루빨리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남성형 탈모, 약물요법이나 모발이식으로 개선 가능=현재까지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남성형 탈모의 치료법은 모발 성장을 촉진시키는 약물을 이용하거나 모발 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 등이다. 약물치료는 주기적으로 먹거나 바르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남성형 탈모가 진단되면 초기부터 중기까지 진행 정도에 관계없이 고려할 수 있다. 모발 이식 수술은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돼 약물만으로 회복이 더딘 경우나 단기간 내 눈에 띄는 변화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추천된다. 다만 모발 이식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이식된 부위 외에서 탈모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지속하는 것이 좋다.

이용권 기자
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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