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왼쪽) 당선자와 그의 한국인 어머니.  사진=스트리클런드 당선자 트위터
미국 워싱턴주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왼쪽) 당선자와 그의 한국인 어머니. 사진=스트리클런드 당선자 트위터
한국계 여성 최초로 美하원 의원 당선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1967년 가족 모두 터코마 이주
대학서 경영학 전공 MBA 수료
8년간 터코마시장 리더십 입증

“순자라는 한국 이름 갖고 있어
의회 동료들 한국이해 돕겠다”


“핵·북한 문제 고민하며 한국의 중요성 미국 의회에 알리겠습니다”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한국계 여성이 의회 진입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주 10선거구에 출마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민주) 전 워싱턴주 터코마 시장이 경쟁자인 같은 당의 베스 도글리오 주 하원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그는 4일 미국의 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민·무역 정책 등을 통해 미·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관해 고민할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에 갖는 중요성과 더불어 상호 의존성이 있는 양국이 서로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할 필요가 있는지를 의회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확산 문제, 대북 관계와 같은 어려운 문제도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리클런드 당선자가 역사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터코마시에서 아시아·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한국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제38대 시장으로 당선됐다. 한국계 전체로 보면 김창준 전 의원, 앤디 김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 출생인 그는 한국에서 군 복무를 마친 흑인이자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이 1967년 터코마시로 다 같이 이주한 이후 스트리클런드 당선자는 이 지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경영학 전공으로 워싱턴대를 졸업한 후, 클라크애틀랜타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수료한 그는 스타벅스에 취직해 온라인 사업을 관리했다. 민간 부문 인력으로 터코마시에 공공 광대역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업에 참여한 그는 2008년 시의원으로 선출되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년간 시의원을 지낸 뒤 스트리클런드 당선자는 2010년 터코마 시장에 당선됐다. 8년간의 재임 기간 그는 터코마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임기 제한 규정에 따라 시장직을 떠났지만, 4선의 데니 헥(67)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그에게 출마를 권하는 연락이 쇄도했다고 한다. 그는 후보였던 지난 2일 VOA방송에 “‘순자’란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며 “당선되면 한인 사회와 미국 사회가 강한 유대관계를 맺고, 의회 동료들이 한국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던 바 있다.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 배경과 관련해 스트리클런드 당선자는 “어머니는 언어 장벽과 사회 제도 등 모든 부분에서 차별을 경험했다”며 “한인으로서의 경험은 그런 어머니를 보며 성장했던 데 기반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저지주에선 3선거구에 출마한 앤디 김(38·민주)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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