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4위 로페스에 2-1 역전승
코너스·페더러·렌들 이어
ATP사상 4번째 ‘1000승 클럽’
16세 첫승 후 18년 만에 대기록
“오래 좋은 경기력 유지해 행복”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1000승 클럽’에 가입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사상 4번째다.
세계랭킹 2위 나달은 5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롤렉스 파리마스터스(총상금 334만3725유로) 단식 2회전에서 펠리시아노 로페스(64위·스페인)에게 2-1(4-6, 7-6, 6-4)의 역전승을 거뒀다.
나달의 ATP투어 1000번째 승리. 나달에 앞서 지미 코너스(은퇴·미국)가 1274승, 로저 페더러(세계 4위·스위스)가 1242승, 이반 렌들(은퇴·미국)이 1068승을 올렸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932승이다.
1000클럽에 가입한 4명 중 승률은 나달이 가장 높다. 나달은 1000승을 거두는 동안 201번 패해 승률은 83.3%다. 코너스는 283패로 승률 81.8%, 페더러는 271패로 82.1%, 렌들은 242패로 81.5%다. 1000승 직후 나달은 “이 숫자는 그만큼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 오랫동안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걸 뜻한다”면서 “무척 행복하고, 나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나달은 16세이던 2002년 5월 ATP투어 단식 본선 첫 승을 거뒀고 약 9년 만인 2011년 500승을 채웠으며, 다시 9년이 지나 1000번째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 출신 나달에게 파리는 제2의 고향이다. 나달은 지난달 중순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20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라 페더러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고, 이번에도 파리에서 기억에 남을 기록을 작성했다.
나달은 ‘흙신’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린다. 클레이코트 우승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 그런데 1000승 중 나달은 하드코트에서 482승을 올렸다. 그 뒤로 클레이코트 445승, 잔디코트 71승, 카펫코트 2승이다. 하드코트 승리가 가장 많은 건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대회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클레이코트 승률이 가장 높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승률 91.8%, 하드코트에서 78.1%, 잔디코트에서 78.0%를 유지하고 있다.
1000번째 승리의 희생자 로페스는 나달에겐 만만찮은 상대. 맞대결 성적은 이 대회 전까지 나달이 9승 4패로 앞섰지만, 로페스는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서 나달을 꺾었다. 하지만 이번엔 나달이 활짝 웃었다. 나달은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흐름을 뒤집었다. 나달은 특히 2세트 타이브레이크 3-3에서 3포인트를 내리 따냈다.
이번 대회 톱시드인 나달은 조던 톰프슨(61위·호주)과 8강 진출을 다툰다. 나달은 모두 86차례 우승했지만, 파리마스터스에선 2007년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며, 최근 3년간 부상으로 이 대회를 중도에 포기했다. 그래서 더욱 힘을 내고 있다.
나달이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1000시리즈 마스터스대회 통산 36번째 우승으로 조코비치와 함께 최다우승 공동 1위가 된다. 마스터스는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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