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업들 속속 시장 참여
페이코, 청구서·등기도 서비스
신한銀, 車등록원부까지 연결


최근 입사한 회사 근처로 이사를 준비하는 30대 김모 씨는 전세자금 대출을 위해 페이코 전자문서지갑에 저장된 주민등록등본을 은행에 제출했다. 점심시간 짬을 내 ‘페이코’ 전자문서함으로 통신비를 확인한 후 납부까지 마쳤다. 김 씨는 “눈치 보며 휴가 낼 필요 없이 근무시간 중 대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편리했다”며 “예전에는 청구서, 등기우편 등을 수령하고도 깜빡 잊어서 납기일을 넘기거나 분실하기 일쑤였는데 페이코 전자문서함을 이용하고 난 이후로는 실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상이 디지털화되는 변곡점을 맞고 있다. 가장 먼저 도입돼 일상생활에서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종이 문서의 디지털화다. ‘디지털 정부’로 전환하는 정책 기조에 맞춰 다양한 기업들이 전자문서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자문서시대’가 개막하고 있다.

간편금융 플랫폼인 페이코는 현존하는 전자문서의 종류인 청구서, 온라인 등기, 전자증명서를 모두 제공하면서 ‘전자문서의 허브’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페이코는 2018년 4월 청구서 서비스를 도입하며 전자문서 시장에 진출했다. 이용자가 해당 기관에 청구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통신료 △카드 명세서 △수도세, 가스비 등 생활요금 △지방세 등 청구서를 페이코 전자문서함으로 전달받아 관리할 수 있다.지난 10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중계자’로 지정돼 온라인 등기 및 안내문 서비스 제공도 준비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 26일 핀테크 업계 최초로 전자문서지갑을 도입해 △주민등록표 등·초본 △건강보험자격확인서 △운전경력증명서를 포함한 13종의 전자증명서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8일에는 NHN페이코가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 후보사업자로도 지정됐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페이코 하나만으로 전자문서를 통합 수집하고 조회, 납부, 제출 작업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페이코 전자문서함이 일상 생활에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자영업자와 직장인들의 행정업무 동반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공하던 서비스에 전자문서지갑 서비스를 접목해 편의성을 높인 사례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자사 모바일뱅킹 앱 ‘쏠(SOL)’에 전자문서지갑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를 신한은행 시스템과 연결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업무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쏠 이용자는 자동차등록원부, 병적증명서를 활용해 행정기관 방문 없이 신한 마이카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신한은행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에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분산신원확인(DID) 앱 ‘이니셜’의 전자문서지갑 서비스를 자사 비대면 고객센터(114)와 연결한다. SKT 서비스를 이용 시 구비서류를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도록 이르면 연내까지 전산 시스템을 개편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기업이 전자문서 시장에 진출하는 추세인 만큼 시장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권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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