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0년 만에 재회한 6·25전쟁 영웅 리처드 캐드월러더가 김연순 할머니에게 손목시계를 건네는 장면. 김 할머니는 1953년 12살 소녀 시절 캐드월러더 덕분에 화상 치료를 받아 재활에 성공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13년 60년 만에 재회한 6·25전쟁 영웅 리처드 캐드월러더가 김연순 할머니에게 손목시계를 건네는 장면. 김 할머니는 1953년 12살 소녀 시절 캐드월러더 덕분에 화상 치료를 받아 재활에 성공했다. 국가보훈처 제공

10~12일 ‘유엔참전국 장병 평화캠프’ 참석하는 참전용사 후손들

6·25전쟁 美 해군 장교 손자로
9년여 주한미군 근무 홉굿 중령

조지 화이트 상병 손자로 입양
유엔 사령부 복무 화이트 중위

“희생 기리는 국제 추모식 감사”


“한·미 동맹은 여전히 강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보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변함없는 의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오는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행사와 10일 평화음악회 등에 참석하게 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사무국 소속 크리스토퍼 홉굿 중령은 “한국은 훌륭한 국민,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0년 이후 5차례 한국에 파병돼 모두 9년 6개월 복무한 대표적인 친한파 주한미군인 홉굿 중령은 6·25전쟁 발발 직후 한국에 파병돼 미 해군 전투함에서 포병장교로 복무한 프랭크 오돔의 손자다. 벤저민 화이트 중위 역시 “평소 제가 태어난 모국에서 군인으로 복무하는 데 뿌듯함을 느껴왔다”며 “평화캠프 참가자로 선발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화이트 중위는 6·25전쟁에 참전한 조지 화이트 상병의 손자로 입양된 한국인으로, 현재 주한미군으로 유엔사 의장대에 근무하고 있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세균 국무총리·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는 10∼12일 2박 3일간 국내 유엔군 및 주한미군 사령부에 근무 중인 6·25전쟁 참전국 장병들과 참전용사 2∼3대 후손 40여 명을 초청하는 ‘유엔참전국 장병 평화캠프’ 참석자 중 2명의 대표적 친한파 주한미군을 소개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유엔군 참전용사 추모의 날인 11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국제추모식이 미국 참전용사의 후손인 조너선 프로우트의 사회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기념공연 1부에 미국 참전용사 고(故) 리처드 캐드월러더가 2013년 전후 60년 만에 만난 ‘화상 소녀’ 김연순(79) 할머니에게 손목시계를 건네는 감사영상을 소개하는 등 수많은 참전노병과 후손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보훈처에 따르면 경기 화성의 미 공군에서 근무하던 캐드월러더는 1953년 겨울 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부대로 찾아온 12세 소녀를 안타깝게 여겨 화상전문병원이 있던 부산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헬기를 주선했다. 이 관계자는 “본국으로 귀국한 캐드월러더는 2013년 1월 정전 60주년을 계기로 보훈처의 ‘인연찾기 캠페인’에 소녀 행방을 찾아달라는 영상편지를 보냈고 석 달 만인 2013년 4월 60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해 손목시계와 한복을 선물로 건넸다”고 소개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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