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계 가톨릭 대통령
존 F 케네디에 이어 2번째
“트럼프 지지자들 실망 이해
상대를 적으로 봐서는 안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인근 성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지난 7일 승리 선언 이후 첫 행보다. 바이든 당선인은 9일에는 대통령 취임 전까지 정권 인수를 준비 중인 인수위원회를 방문하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공동팀장 발표 등의 대외 공식 일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주일인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델라웨어주 윌밍턴 브랜디와인 강 인근 ‘성 요셉’ 성당에서 예배에 참석했다. 딸 애슐리와 손자 헌터와 함께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1960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60년 만에 당선된 두 번째 아일랜드계 가톨릭 대통령으로,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아일랜드계는 케네디 외에도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이날 미사 참석은 미리 와 있던 한 무리의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던 것을 제외하면 여느 때와 같았다. 그는 비밀경호국이 다른 신자들을 방해하지 않게 하려고 조금 늦게 도착한 뒤 몇 분 일찍 출발했다고 AP는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외부 공개 일정은 잡지 않았다. 다만 정권 인수를 위한 인수위 핵심 인사들을 임명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의 9일 일정도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인수위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치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날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19 관련 TF의 공동팀장 등을 발표하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지금은 미국을 치유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는 점도 재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단합 메시지를 일성으로 내세운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들의 실망을 이해한다”며 “진전을 위해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무너진 이 나라의 중추, 중산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이 다시 세계의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 우리 국민이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국민이 우리에게 품위와 공정의 힘을, 또 이 어려운 싸움 속에 과학과 희망의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며 “우리의 일은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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