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기차 정책강화 공약
LG화학·SK이노 등 호재 작용
시장 선점 위해 투자확대 나서

태양광·수소사업 업체도 주목
철강업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미국 대선에서 친(親)환경 공약을 전면에 내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과 신재생 에너지 업계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4년 동안 2조 달러(약 2250조 원)를 친환경 에너지 및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친환경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와 신재생 에너지업체들은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와 기술력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주요 전기차 관련 공약은 △전기차 보급 가속화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R&D) 및 생산 가속화 지원 △미국 자동차 산업 100만 개 신규 일자리 창출 △전기차 충전소 50만 개 확충 등이다.

이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업체 3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2위 완성차 시장인 미국의 친환경 자동차 비중(3분기 기준)은 1.9%에 불과하다. 중국(4.6%)과 유럽 (9.0%)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이에 미국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려면 배터리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배터리 산업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고 단위 투자가 최소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 현실적으로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업체들은 국내 3사를 비롯해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정도가 꼽힌다.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내 생산·공급을 우선시하는 만큼 미국에 생산시설을 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50억 달러(5조6000억 원)까지 대미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약 3조 원을 들여 21.5기가와트시(GWh) 규모 공장을 미국 조지아에 짓고 있다. LG화학도 미국에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으로 총 2조7000억 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업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수소 사업을 확대한 효성 계열사 등이 수혜 대상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1.7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세우는 등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1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자인 효성은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해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첫 현지 사무소를 개소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사업,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용 연료탱크에 들어가는 탄소섬유 사업도 운용하고 있어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사업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

철강업계도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기차와 함께 풍력·태양광 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철강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용 강재 확대를 포함해 연료전지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권도경·이정민·곽선미 기자
권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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