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끝난 후 가면을 벗고

당신은 자발적으로 불안해진다



작별 인사를 하고 모퉁이를 돌아

완전히 외로워질 때까지



한 번도 나에 관해 말한 적이 없지만

내 혼잣말을 모조리 들었다는 듯

당신이 묘한 표정으로 악수를 청하면



한밤중에 일어나 변기를 닦으며

푸른 사과를 상상하는 처녀의 입술을 바칠게



누군가 나를 보고 애인처럼 웃어 줄 때

쉴 새 없이 자라나는 물고기의 감각



대낮 악몽을 꾸는 아이의 동공이

얇은 눈꺼풀 아래 요란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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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201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달콤 중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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