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은 트럼프 충성파들로 채워
FBI·CIA 수장 끊임없는 교체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해임된 지 하루 만인 10일 국방부 고위직 인사 3명이 줄줄이 사임했다.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 인사들이 발탁되면서 자칫 글로벌 정세 불안정이 야기되는 ‘트럼프 리스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패배 뒤 나흘 만인 11일 공식 일정을 재개한다.

CNBC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조지프 커넌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 젠 스튜어트 국방장관 비서실장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자리를 각각 앤서니 테이타 전 폭스뉴스 해설자, 에즈라 코헨와트닉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정보 담당 선임국장, 카슈 파텔 백악관 부보좌관이 맡게 된다. 신임 관료들은 모두 ‘트럼프 충성파’로 알려졌다. 특히 육군 준장 출신인 테이타는 지난 2018년 이슬람에 대해 ‘내가 아는 가장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종교’이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테러 지도자’로 칭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국방부뿐만 아니라 미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수장 교체설도 연일 제기되면서 핵심 권력기관 내 동요가 확산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군을 정치화하려는 시도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질설이 제기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해고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다. 대선 캠프를 동원한 소송전을 계속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우리가 이길 것이다” “대규모 개표 사기” 등의 글을 올리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국 단위의 ‘리더십 팩’(PAC·정치활동위원회) 구성을 이번 주 중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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