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목곽묘에서 출토된 용 모양의 허리띠장식. 몸통과 다리, 날개 부분의 문양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 제공
경주 목곽묘에서 출토된 용 모양의 허리띠장식. 몸통과 다리, 날개 부분의 문양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 제공
당시 中서 들여온 사치품

4세기 경주 고분에서 중원식(中原式) 허리띠장식이 처음으로 출토됐다. 신라 왕경(王京)인 경주 지역에서 중국에서 최고급 제품을 수입해 사용했던 것이 최초로 밝혀진 것이어서 신라 대외 교류사 연구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지난 2019년 10월 발굴 조사한 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에서 중원식 허리띠장식과 각종 마구류, 투구와 갑옷 편(片), 다량의 토기가 함께 출토됐고,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최근 복원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경주 쪽샘 L17호는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을 각각 조성한 이혈주부곽식(異穴主副槨式) 목곽묘로, 신라 고분에 있어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는 월성로 유적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다. 주곽 묘광 길이 8.5m, 너비 4.1m, 부곽 묘광 길이 2.7m, 너비 4.1m 규모로 지금까지 발견된 경주지역 목곽묘 중 가장 크다.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양진(兩晉)에서 제작된 양식으로, 무덤 주곽 서쪽에서 2개의 조각으로 출토됐다. 금동(金銅)으로 제작됐으며 문양으로 용(龍)이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무덤 유적 중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만 확인됐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경주에서도 중국 사치품을 들여와 쓴 것으로 처음 밝혀진 것이 의미가 크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목곽묘 규모와 출토 유물 상태로 보아 당시 신라 최상위계층의 무덤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연구소는 이번 발굴 조사 성과 설명회를 17일 오후 고분 현장에서 열고, 유튜브를 통해서 중계한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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