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사진)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을 거느리고 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 고문은 2018년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계열 분리안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 고문은 LG 지주사인 ㈜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조 원이다. 구 고문은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에서 분리할 LG상사의 시가총액은 약 7151억 원, LG하우시스는 5856억 원에 달한다.
재계는 구 고문의 현재 지분가치로 충당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설계 회사인 실리콘웍스와 화학 소재 제조사 LG MMA의 추가 분리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LG그룹은 계열 분리 사전작업을 진행해왔다.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 건물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빌딩으로 이전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도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를 매각했다.
구 고문의 계열분리는 선대부터 이어진 LG그룹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다. LG그룹은 장남이 그룹 경영을 물려받고, 동생들이 계열사를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왔다. 상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 분리는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