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건희
두산 홍건희
NC 문경찬
NC 문경찬
■ 오늘밤 NC - 두산 KS 개막… 승부처는

NC 문경찬, 올 11홀드 불펜 핵심
두산 홍건희, 3승 8홀드 필승조
모두 KIA서 한솥밥 먹다 올 이적
친구이자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


올해 프로야구 트레이드는 모두 7건 있었고, 19명이 팀을 옮겼다. 이 가운데 시즌 도중 트레이드는 5건에 14명. 시즌 도중 유니폼을 바꿔입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을 옮기는 셈이니 새로운 동료들,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해야 한다.

1992년생 ‘절친’인 홍건희(두산), 문경찬(NC)은 올 시즌 차례로 KIA를 떠났다. 먼저 입단한 건 홍건희로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1년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문경찬은 건국대를 졸업하고 2015년에 KIA에 합류했다. 둘의 보직은 불펜. 동갑내기인 둘은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마음이 통했다.

입단 선배 홍건희가 먼저 주목을 받았다. 풀타임 1군으로 2015년 38경기에 출장해 82이닝을 던져 2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4를 거뒀고 2016년에는 50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남기면서 ‘필승조’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7년 평균자책점이 6.41, 2018년 10.26, 2019년 7.16으로 치솟았고 6월 초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문경찬은 지난해 마무리를 맡아 54경기에서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올해엔 7월까지 10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71로 높았고 7월 중순 이후 마무리에서 밀렸다. 그리고 8월 초 NC로 옮겼다.

트레이드는 그런데 홍건희, 문경찬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홍건희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50경기에서 3승 3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올렸다. 홍건희는 두산에서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경우 긴 이닝을 던지고, 승부처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군 데뷔 후 가장 많이(60경기) 등판했고, 개인 최고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지난 1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KT 타선을 2.1이닝 동안 2삼진을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봉쇄,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문경찬은 NC 유니폼을 입고 31경기에 등판해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남겼다. 이동욱 NC 감독은 “문경찬 영입이 정규리그 1위에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홍건희와 문경찬은 17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적’으로 격돌한다. 경기마다 모든 전력을 쏟아붓는 한국시리즈이기에 불펜의 등판이 잦을 수밖에 없다. 불펜이 승부의 키를 쥔다. 홍건희와 문경찬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NC의 필승조로 투입된다. 홍건희는 140㎞ 중·후반대의 힘 있는 직구가 주무기며, 씩씩하게 공을 던진다. 문경찬은 직구 평균구속이 140㎞ 초반대지만 무브먼트가 좋고, 빠르고 공격적인 피칭이 장점이다.

둘 모두 한국시리즈는 이번이 처음. 2017년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홍건희와 문경찬은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도중 두산, NC에 합류한 홍건희와 문경찬은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우정을 잠시 내려놓고, 우승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홍건희는 “정규리그를 마친 뒤 단점을 보완했고, 효과를 거둬 플레이오프에선 피칭 내용이 한결 좋아졌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24시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경찬은 “이기는 상황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지킬 것”이라며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NC는 한국시리즈가 두 번째. 반면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올해 정규리그 맞대결 성적은 NC가 9승 7패로 앞선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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