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책거리’를 새롭게 재구성해서 그리는 이가 김유나이다. 역광 원을 배경으로 책들이 들쑥날쑥 꽂혀 있고, 작가만의 소품이 더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치열하게 작업하다 해 뜰 녘 엄마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주부 화가의 기도가 담겨 있다. 밤새 작업했던 흔적들, 붓, 물감, 종지들도 동트자 휴식이다.
마지막 남았던 / 새벽 별마저 스러지고 /햇살 퍼지는 아침은 / 눈부시다
새롭게 태어난 /청정한 목숨들로 / 세상은 가득하다
참으로 아름다운 것들만 살아서 / 숨쉬는 종일이면 좋겠다(김학철 詩, ‘아침의 기도’)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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