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검증위원들 잇단 증언
“11월5일까지 김해유지로 알아
법제처 지적 설계로 보완 가능”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에서 활동한 한 검증위원은 19일 “검증위원 상당수가 열심히 검증해서 김해 신공항 유지로 방향이 잡힌 걸로 지난 5일까지 알고 있었는데, 이제 와 뒤집혀 약간의 상실감, 허탈감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5일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희망 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 추진으로 못을 박은 바로 다음 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검증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법제처 유권해석으로 제동을 걸기 전까지는 김해 신공항 원래 안대로 가는 것으로 했었다”며 “위원들은 5일인가까지도 그렇게 결론이 난 걸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검증위원은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자료들을 보니 꼭 24시간 운행 이외에도 안전성 등 기준이 많았다”며 “김해 신공항이 ‘보완은 필요하지만 적격’이라는 대략의 결론이 나온 것이었는데 위원장이 ‘김해 신공항은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해버렸으니 (검증에 참여한 위원으로서) 상실감이 든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쓴 보고서가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검증위원은 “김해 신공항과 관련해 부·울·경이 주장하는 서편유도로 개설 등 22개 항목을 검토한 결과 일부 수정을 제외하고는 결격사유가 없었다”며 “법제처 유권해석에 대해서는 기본·실시설계에서 보완하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해로 잠정 결론 난 것이 뒤집힐 만큼 결격 사유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한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정부는 행정 낭비를 반복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신공항 착공 방안을 마련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유진·송유근·손우성 기자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