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긴급사용 신청할것”
바이오엔테크 CEO 밝혀
美 정부도 “백신배포 준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에서 95%의 면역 효과를 냈다는 최종 결과를 확인한 가운데, 공동개발자인 바이오엔테크의 CEO가 18일 “이르면 12월 중순 미국에서 백신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아 크리스마스 전에 유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구어 자힌 바이오엔테크 CEO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오는 20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EUA를 신청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힌 CEO는 “FDA는 다음 달 중순까지 EUA를 내줄 수 있으며, 유럽연합(EU)으로부터는 12월 말 조건부 승인을 받을 것”이라면서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는 조건하에 크리스마스 전에 배송을 시작할 수 있다”고 희망했다. 모더나도 화이자의 EUA 획득 이후 7∼10일 이내에 긴급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FDA 자문위원회 소집은 다음 달 8∼10일로 잠정 예정돼 있다. 미 정부는 EUA를 획득하면 24시간 이내 백신 배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2개 백신을 몇 주 안에 배포할 준비를 마쳤다”고 공언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올 연말까지 4000만 회 투여분이 보급되고, 이후 매달 4000만 회분이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엔리코 부치 미 템플대 생물학 교수는 이번 성과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백신이 대규모 임상에 이르기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은 사례는 인류 역사상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연내 보급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유럽 등은 접종 지침 마련에 분주하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말 공개한 잠정 보고서에서 △요양원·교도소·정신의학 시설 내 거주자·노동자 △의료계 종사자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 보유자 등을 우선순위에 올렸다. 프랑스에선 의료계 종사자보다 사망률이 높은 운전기사와 택시기사를 리스트에 포함시켰고, 독일은 ‘고위험군 30∼40% 우선 접종’을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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